
서시의 비단 씻기, 금실이 뼈대까지
오색 운금을 두른 서시가 비단을 씻는데, 금박 선이 잉어까지 셀 수 있을 만큼 섬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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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부처는 공필의 밀도예요. 금실은 장식용 자투리가 아니라 운금의 주름 하나하나를 뼈대처럼 그려낸 선이고, 잉어와 여지 껍질 같은 여백 소재가 오히려 화면을 살아있게 만들어요. 주역은 아니지만 장면 전체를 떠받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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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시냇가에 무릎을 꿇고 비단실을 씻는 서시를 정교한 중국 공필 화법으로 그려요. 전국시대 왕후처럼 차려입고, 원앙을 수놓은 오색 비단 두루마기 위에 아른거리는 견갑을 둘렀어요. 발그레한 뺨에는 화전을 그리고, 가는 먹선으로 옷감의 윤곽을 잡은 뒤 금박을 더했으며, 풀밭에는 여지 껍질과 복숭아꽃 잎이 흩어져 있고, 수면 아래로는 잉어가 노닐며, 부드러운 상아빛 선지 배경 위로 꽃잎이 흩날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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