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자기 연기자 배 속의 나비 세 마리
도자기 표면에 균열이 생길지는 구워봐야 아는 일인데, 이번엔 관객에게 그 불안을 그대로 보여주기로 했어요.
✍️ 나비 세 마리를 각각 다르게 색칠하는 일이, 배에 창을 낸 것보다 더 어려운 부분이에요—색이 한 덩어리로 섞이는 순간 불안함은 장식으로 변해버리거든요. 손가락을 꽉 움켜쥔 그 디테일은, 사실 표정이 덜어줘야 할 부담을 대신 짊어진 부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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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쿼터 뷰로 허리 위까지 담긴, 매끄럽게 유광 처리된 도자기 연기자가 무거운 무대 커튼 옆에 서 있다. 창백한 얼굴은 작게 걱정스러운 입 모양으로 굳어 있고, 눈은 크게 뜨인 채 옆으로 돌려져 있다. 양손은 가슴 높이로 맞잡혀 있는데, 손가락을 너무 꽉 얽어매 관절이 하얗게 보일 정도다—그 긴장감은 표정만큼이나 손짓에서도 드러난다. 몸통 중앙에 딱 맞게 맞춰진 타원형 유리창이 배 속의 빈 공간으로 이어진다. 그 어두운 공동 안에는 정확히 세 마리의 나비가 떠다닌다—하나는 부드러운 크림 화이트, 하나는 오커, 하나는 깊은 오렌지색이며, 각 날개는 저마다의 각도로 따뜻한 빛을 받아낸다. 따뜻한 무대 측광이 인물과 그 뒤로 접힌 커튼 위를 적시며, 유리 가장자리와 유약 표면에서 반짝이는 반면 그 공동 자체는 은은한 그늘로 남는다. 인물과 커튼을 사방 균등한 여백으로 담아낸 16:9 와이드 프레임으로 구성된다; 어디에도 텍스트는 등장하지 않는다.






